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청약 경쟁률, 신축 선호의 쏠림 현상

최근 고점 대비 30~40% 하락한 단지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쏟아질 공급 물량 때문에 신축,구축 할 것 없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현상이 있습니다. 신축 선호 현상이 그것입니다. 최근 특별공급 청약을 했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청약의 평균 경쟁률이 69.87:1을 기록한 걸 봐도 신축 선호 현상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필자는 현재 대한민국 1군 브랜드 건설사가 지은 4년차 신축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신축을 매수한 이유를 적어볼까 합니다.

 

왜 신축을 매수했나 

거주하는 곳은 30년 된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재건축, 리모델링 얘기는 선거철에만 나오고 잠잠해지고 반복하면서 30년 연한이 지나 40년식 아파트로 가고 있는 아파트단지들입니다. 도시 자체는 살기 좋으나 아파트의 컨디션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주차는 말할 것도 없고 주방 화장실엔 수전 필터를 써야 했고 겨울엔 동파 문제로 세탁을 못하는 기간이 10일이 넘어가기도 하죠. 

 

처음엔 부동산은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뒤 구축 아파트의 불편함이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어린이집 등원을 하기 위해 비오는 날 애를 안고 주차장에 내려가면 비를 맞으며 애를 안고 차를 밀어야 했죠. 

 

그때 문득 앞으로 10년 뒤면 얼마나 더 불편해질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제때 딱딱 해주면 다행인데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여의도 진주아파트만 봐도 재건축이란 게 어려울 수 있는 문제니까요. 정말 독하게 '몸테크'를 하거나 현금 부자들 처럼 거주하지 않고 투자해 놓는 일부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이 불편함을 평생 감당하려고 할까? 의문이 생겼습니다. 

 

동네에서 입지가 좀 떨어지지만 입주를 시작한 1군 브랜드 아파트가 있었는데요, 호기심에 집을 보러 갔습니다. 매수할 생각은 전혀 없었구요. 신축과 구축의 퀄리티 차이가 너무나 많이 벌어졌더군요. 그때 앞으로 사람들은 신축을 더 갈망하게 될 것이고 어지간한 정도의 입지의 1군 신축이면 투자 면에서도 괜찮겠다고 판단했습니다. ( 물론 투자 면에서 입지 좋은 신축이 최고의 선택이겠죠. ) 그렇게 해서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신축과 구축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나?

네, 아주 차이가 크게 납니다. 예를 들어 구축은 1동 101호만 내 집이라면, 신축은 단지 전체가 내집입니다. 이 말은 신축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신축에서 포기 못하는 점

1. 차 없는 지상 공원화

제가 신축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 게 지상의 공원화 입니다. 단지 전체가 내 집인 거 같은 느낌을 주는 결정적인 요소이죠. 우리 단지의 아이들은 여름엔 지상 연못과 개울을 징검다리로 건너며 친구들과 놉니다. 연령 별로 맞춰진 놀이터도 여러 군데 있죠. 겨울에 눈이 오면 단지 아이들 전부 부모님들과 나와 눈썰매를 탑니다. 구축에서 살 땐 상상할 수 없던 아파트 풍경입니다. 

 

2. 커뮤니티 시설

사실 입주할 땐 커뮤니티 시설을 뭐 그렇게나 이용하게 될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비오는 날, 눈 오는 날 지하 주차장을 관통해서 커뮤니티 센터에서 요가나 헬스를 하고 사우나하고 오는 게 만족도가 높습니다. "날씨가 궂어서 나가기 싫다"라는 생각을 안 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3. 집 자체의 퀄리티 

구축에 살 땐 돈 들여서 인테리어 하면 신축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3년 넘게 살아보니 다릅니다. 벽도 천정도 두꺼운 느낌이구요 단열도 월등히 잘 됩니다. 

 

신축 선호는 더 강해질 듯

지금 부동산 시장은 하락장이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락장에서는 건설사들이 분양을 기피하게 되죠. 사람들은 집이 오를 거 같을 때 매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의 경우도 시세가 높을 때 해야 사업성이 좋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는 홀딩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부동산 사이클이 10년이라고 하는데요, 그럼 앞으로 5년 이상은 하락 추세이거나 보합일 확률이 높습니다. 5년이 지나고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완공해서 입주할 때 까지 시간이 지나면 현재 30년식 아파트는 40년식이 코 앞이 됩니다. 아파트에 따라 45년식이 될 곳도 많이 있습니다.

 

실거주자, 세입자 모두가 신축을 선호하게 되면 전세가 상승도 신축 위주로 일어나게 되며, 이는 갭투자자도 신축을 선호하게 될 걸 말합니다. 지난 상승장에서도 신축들이 시세를 주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물론 구축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신축되겠지만 신축에 거주하면서도 만족할 만한 투자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건축은 생활의 불편함을 담보로 큰돈을 버는 구조라면 신축은 생활의 안락함과 적당한 수익의 구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전 후자를 더 선호합니다. 돈 버는 거보다 가족이 안락하고 편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23.03.09 - [부동산] - 둔촌주공 무순위청약 경쟁률 예상 밖 흥행

 

둔촌주공 무순위청약 경쟁률 예상 밖 흥행

어제 둔촌주공 무순위청약 마감을 했는데요, 다들 깜짝 놀랄만한 경쟁률이 나왔습니다. 이미 전용면적 59㎡와 84㎡는 완판이 되었고 소위 비인기 평형이라고 말하던 소형 평수 청약이었습니다.

handmagazin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