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값이 하락해서 부동산 경매 시작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부동산 경매가 조금 더 저렴하게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부동산 경매 경계해야 하는 점 - 최저가의 현혹
부동산 경매라는 걸 알고 지지옥션 같은 경매사이트를 둘러보면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평상시 살고 싶었던 집이 시세보다 30%나 저렴하게 나와 있으니까요. 저 가격이면 바로 매수하고 싶고 마음이 급해지죠. 지금 사는 동네가 아니라 상급지를 둘러봐도 괜찮은 물건이 꽤 많습니다. 특히나 이런 하락장에선 말이죠.
그런데 최저가는 단순히 감정평가액에서 30% 낮춰 놓은 금액입니다. 이 금액 이상으로 입찰하라는 가이드 금액 같은 거죠. 이 금액대로 낙찰되는 경우는 정말 운 좋은 경우나 권리분석이 복잡한 물건인 경우나 가능합니다. ( 일부 선순위 금액을 떠안고 낙찰받거나 하는 경우 )
경매의 핵심은 현재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보다 저렴하게 받는 것이지 최저가에 낙찰받는 게 아닙니다. 현재 시세가 내려가는 추세라면 좀 더 저렴하게 받아야 하고 상승추세에 있다면 과감하게 낙찰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동산 경매 경계해야 하는 점 - 낙찰에 매몰
부동산 경매는 절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시세보다 저렴하게 낙찰받아야 손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시세 파악이 가장 중요하죠. 시세를 파악하는 건 반드시 현장 조사를 해야 하는데요. 이 과정이 시간이 많이 듭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하면 주말과 휴일을 전부 현장 조사 하게 되죠. 평일엔 컴퓨터 앞에서 지도를 펴놓고 분석해서 입찰 물건을 뽑고 주말엔 현장에 나가고 이런 생활이 몇 달 반복됩니다.
이렇게 휴일을 반납하고 현장 조사를 꼼꼼히 한 뒤 입찰을 했는데 계속 낙찰이 안 되면 오기가 생깁니다. 하나라도 낙찰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지죠. 만약 학원이나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다면 주변에서 낙찰 소식을 알리면 마음이 더 조급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받는 게 아니라 낙찰받을 만한 물건을 쫒아다니게 됩니다. 임장(현장조사)를 다니다 입찰물건 보다 좋은 조건의 물건이 나와 있는데도 그 물건이 눈에 들어오지 않죠. 일반 거래로 조금만 비싸게 매수하면 더 좋은 물건이 있는데 낙찰받고 싶은 마음에 좋은 급매를 놓치게 됩니다.
부동산 경매 경계해야 하는 점 - 싼 게 비지떡
위에 적은 내용은 다 제가 겪었던 일들입니다. 저런 과정 끝에 일명 못난이 층의 아파트를 최저가 근접에 낙찰받게 되었었죠. 감정가 대비 74% 정도에 단독 입찰로 받았습니다. 수십 전 입찰 끝에 최저가 근접으로 낙찰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죠. 하지만 이 물건이 골치를 썩일 줄 몰랐습니다. 이 물건을 낙찰받을 즈음부터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매매가 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못난이 물건을 찾지 않더군요. 2,3천만원 비싸도 오래 살 집이니 좋은 층, 좋은 향을 선호합니다. 1년 정도 월세 놓다고 급매로 처분했습니다. 물론 수익도 몇천만 원 생겼지만, 그동안 좋은 동네의 선호 아파트는 그것보다 더 올랐어요. 차라리 낙찰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급매를 매수하는 게 수익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거에요.
부동산 경매 경계해야 하는 점 - 경매는 매매 방법의 하나일 뿐
부동산 경매로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이고 한 사이클 지나 보면서 느낀 건 부동산 경매 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경매는 매매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지 "경매만이 답이다"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부동산 경매는 부동산을 취득하는 방법 중 난이도가 높은 방법이에요. 저처럼 직장 다니면서 소소한 재테크 차원으로 접근하기엔 시간 소모도 많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매를 하면서 몰랐던 지역도 많이 가보았고 현장 조사도 많이 했기에, 그 만큼의 데이터가 축적되었죠. 저는 이 점이 경매하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경매가 아니어도 노력만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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